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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

자본론 제8화 (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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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가치 (: Mehrwert / : surplus-value)

 

잉여가치의 형성 과정

 

화폐의 자본으로 전환

 

맑스는 잉여가치의 발생 과정을 해명하기 위해서 우선 화폐가 자본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고찰한다.

 

화폐로서의 화폐와 자본으로서의 화폐는 우선 양자의 유통 형태가서로 다르다는 점에 의해서만 구별된다. 상품 유통의 직접적 형태는 C―M―C이다. 즉 상품의 화폐로 전환과 화폐의 상품으로 재전환, 다시 말해 구매를 위한 판매이다. 그러나 이 형태와 아울러 그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서 M―C―M을 발견하게 된다. 즉 화폐의 상품으로

전환과 상품의 화폐로 재전환, 다시 말해 판매를 위한 구매를 발견하게 된다. 후자의 형태로 유통하는 화폐는 자본으로 전환하여 자본이 되고, 그 기능의 관점에서 보면 이미 자본이다.(1161-2/190)

 

일반적인 상품 유통에서는 상품(C)을 판매하여 화폐(M)를 획득한 다음에 이렇게 획득된 화폐(M)를 가지고 상품(C)을 구매하게 된다. 이것은 ‘화폐로서의 화폐’가 유통되는 과정이다. 이에 비해 화폐(M)로 상품(C)을 구매한 다음에 이렇게 획득된 상품(C)을 판매하여 화폐(M)를 얻는 과정도 있다. 이것은 ‘자본으로서의 화폐’가 유통되는 과정이다. 이처럼 ‘단순한 화폐’가 상품의 획득을 목적으로 유통된다면, ‘자본으로서의 화폐’는 화폐의 획득을 목적으로 유통된다. 이런 점에서 ‘단순한 화폐’와 ‘자본’ 사이에는 차이점이 있다.

 

잉여가치’ 개념

 

맑스는 화폐가 자본으로 전환하게 되면, 자본은 이제 ‘잉여가치’의 획득을 목적으로 삼는다고 말한다.

 

“[자본으로서 화폐의 유통이라는] 이 과정의 완전한 형태는 M ― C ― M'이다. 여기서 M' = M+⊿M이다. 다시 말해 M'는 최초에 투하한 화폐액에 어떤 증가분을 더한 것과 같다. 이 증가분, 즉 최초의 가치를 넘는 초과분을 나는 잉여가치(Mehrwert)라고 부른다. 그러므로 최초에 투하한 가치는 유통 중에 자신을 보존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치량을 증대시키고 잉여가치를 첨가한다. 바꾸어 말해, 자기의 가치를 증식시킨다. 그리고 바로

이 운동이 이 가치를 자본으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1165/195)”

 

자본으로서 화폐의 유통은 M(화폐) ― C(자본) ― M(화폐)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자본의 운동이 완전한 형태를 갖추려면 나중의 M'가 처음의 M보다 더 크게 되는 ‘잉여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잉여가치’(剩餘價値, Mehrwert, surplus-value)란 생산 과정에 투입된 자본이 자신의 가치를 초과하여 획득한 가치를 가리킨다. ‘화폐로서의 자본’이 유통의 과정에서 이처럼 자신의 가치를 증식시켜 잉여가치를 확보하게 되면, 이제 ‘단순한 화폐’는 ‘자본’으로 완전히 전환하게 된다. 그래서 ‘자본의 일반 공식’은 M ― C ― M'가 된다. 이와 같은 자본의 운동 M ― C ― M'는 더 비싼 값으로 판매하기 위해 상품을 구매하는 것, 즉 잉여가치를 얻기 위해 구매하는 것인데, 이것은 상인 자본뿐만 아니라 산업 자본, 대부 자본에서도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자본의 운동 형태이다. 그래서 맑스는 이것을 ‘자본의 일반 공식’이라고 부른다.

 

자본의 일반 공식의 모순

 

맑스는 앞에서 언급한 ‘자본의 일반 공식’, 즉 자본의 일반적인 운동 형태는 모순을 안고 있다고 말한다.

 

“[자본 유통의 과정인 M ― C ― M'에서] 만약 등가물끼리 서로 교환된다면 아무런 잉여가치도 발생하지 않으며, 또 비등가물끼리 서로 교환된다고 하더라도 잉여가치는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유통, 즉 상품교환은 아무런 가치도 창조하지 않는다. (1177-8/212-3)”

 

상품의 구매와 판매에서 등가물이 서로 교환된다면 여기서 잉여가치는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만약 비등가물이 서로 교환된다고 할지라도 유통의 과정 전체를 본다면 여기서도 잉여가치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의 유통은 잉여가치를 획득하여 M'가 되어야 한다. 맑스는 이것을 ‘자본의 일반공식의 모순’이라고 하였다. 맑스는 잉여가치가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보았기 때문에 ‘산업 자본’이야말로 이러한 자본 유통의 전형적 모습이며, 반면에 ‘상업 자본’이나 ‘대부 자본’은 이로부터 파생된 형태에 불과한 것으로 보았다.

 

자본가의 목적으로서 잉여가치

 

맑스는 자본가가 활동의 목적으로 삼는 것은 단순한 상품의 교환이 아니라 잉여가치의 획득이라고 말한다.

 

자본가의 목적은 다음의 두 가지이다. 첫째, 그는 교환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용가치, 즉 판매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물품인 상품을 생산하려고 한다. 둘째, 그는 생산에 사용한 상품들의 가치 총액, 즉 그가 상품 시장에서 자기의 귀중한 화폐를 투하해 획득한 생산 수단과 노동력의 가치 총액보다 그 가치가 더 큰 상품을 생산하려고 한다.(1201/247)

 

자본가는 단지 사용가치만을 지닌 물건이 아니라 교환가치도 지니고 있는 ‘상품’을 생산하려고 한다. 또한 자본가는 단지 상품만을 생산하려는 것이 아니라 ‘잉여가치’를 창출하는 상품을 생산하려고 한다. 즉 자본가는 생산 과정에 투입된 비용보다 더 큰 가치를 지닌 상품을 생산하려고 한다. 이처럼 자본가는 ‘잉여가치를 지닌 상품’을 생산하여 이윤을 얻는 것을 활동의 목적으로 삼고 있다.

 

잉여가치의 원천으로서 노동력

 

맑스는 잉여가치의 원천 문제와 관련하여 잉여가치가 노동력에서 발생한다고 보는데, 이러한 관점은 맑스주의 경제학의 가장 중요한 원리들 중의 하나인 ‘노동 가치설’의 이론적 토대가 된다.

 

노동력’ 개념

 

맑스는 ‘노동력’과 ‘노동’ 개념을 구분하면서, ‘노동력’에 대해 다음과 같은 개념 규정을 하고 있다.

 

노동력(Arbeitskraft) 또는 노동 능력(Arbeitsvermögen)이라는 것은 인간의 신체, 즉 살아 있는 사람 속에 존재하고 있는, 또 그가 어떤 종류의 사용가치를 생산할 때마다 운동시키는, 육체적 정신적 능력의 총체를 가리킨다. (1181/219)”

 

노동력’(勞動力, Arbeitskraft)이란 노동을 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가리킨다. 즉 노동력이란 인간의 신체 속에 존재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가리킨다. 그리고 인간의 신체 속에 존재하는 ‘노동력’이 현실화된 것, 구체화된 것을 ‘노동’(勞動, Arbeit)이라고 한다. ‘노동력’이 자연을 가공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가리킨다면, ‘노동’은 이러한 노동력을 발휘하여 자연을 실제로 가공하는 활동을 가리킨다.

 

노동력의 가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력도 하나의 상품으로 간주되므로, 노동력의 가치는 일반적인 상품의 가치와 같은 방식으로 계산된다.

 

노동력의 가치는, 다른 모든 상품의 가치와 마찬가지로 이 특수한 상품의 생산과 재생산에 필요한 노동 시간에 의해 규정된다. [...] 노동력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 시간은 결국 이 생활 수단의 생산에 필요한 노동 시간으로 귀착된다. 다시 말해, 노동력의 가치는 노동력 소유자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생활 수단의 가치다. (1184-5/223)”

 

일반적으로 상품의 가치는 그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노동 시간에 의해서 결정된다. 따라서 노동력도 하나의 상품이기 때문에 그 가치는 이러한 노동력을 생산하는 데 투입된 노동 시간에 의해서 결정된다. 노동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노동자가 생존해야 하며 따라서 이에 필요한 ‘생활 수단의 가치’가 ‘노동력의 가치’가 된다. 이러한 생활 수단에는 육체적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뿐만 아니라 기술적, 지적 능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도 포함된다. 그리고 이러한 생활 수단의 질과 양은 자연적 환경이나 역사적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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