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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

자본론 제7화 (24.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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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대상

 

노동 대상’(Arbeitsgegenstand)이란 노동이 가해지는 대상, 따라서 노동을 통해서 가공되거나 변형되는 대상을 가리킨다. 이러한 노동 대상에는 ‘천연적 노동 대상’과 ‘가공된 노동 대상’이 있다.

 

천연적 노동 대상

 

우선 노동 대상 중에서 ‘천연적 노동 대상’에 대해 살펴보자.

 

인간을 위해 최초부터 식량 또는 생활 수단을 마련해 주고 있는 토지(경제학적 관점에서는 물도 여기에 포함된다)는 인간 노동의 일반적 대상으로서 인간의 수고 없이 존재한다. 노동에 의해 자연 환경과의직접적 연결로부터 분리된 데 불과한 물건들은 모두 천연적으로 존재하는 노동 대상(Arbeitsgegenstand)이다. 예컨대, 그 자연 환경인 물 로부터 떨어져 나와 잡힌 물고기, 원시림에서 벌목된 원목, 광맥에서 채취된 광석들이 이에 해당된다. (1193/237)”

 

천연적 노동 대상’은 자연으로부터 직접적으로 주어진 노동 대상을 가리킨다. 즉 인간의 노동을 통해 가공된 것이 아니라 자연속에 그대로 존재하는 대상을 가리킨다. 예를 들면 토지나 물, 광물, 원목 등은 자연 속에 그대로 존재하던 것이거나 아니면 단지

노동을 통해서 자연으로부터 분리된 것에 불과하다. 이런 것을‘천연적 노동 대상’이라고 부른다.

 

가공된 노동 대상

 

노동 대상에는 위와 같은 ‘천연적 노동 대상’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가공된 노동 대상’도 있다.

 

만약 노동 대상(Arbeitsgegenstand) 그 자체가 이미 과거의 노동이스며든 것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원료라고 부른다. 예컨대 이미 채굴되어 세광 과정에 들어가는 광석이 그것이다. 원료는 모두 노동 대상이다. 그러나 모든 노동 대상이 원료인 것은 아니다. 노동 대상이 원료로 되는 것은 그것이 이미 노동에 의해 어떤 변화를 받은 경우뿐이. (1193/237)”

 

노동 대상에는 천연적 노동 대상 이외에도 ‘가공된 노동 대상’이 있는데, 이것은 과거에 노동을 통해서 가공된 것 즉 ‘원료’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광맥에서 바로 채취된 광석은 천연적 노동 대상이지만, 세광(洗鑛) 과정을 거친 광석은 인간의 노동을 통해서 변형된 것이기에 ‘원료’ 즉 ‘가공된 노동 대상’이 된다. 이처럼 ‘가공된 노동 대상’이란 노동을 통해서 변형된 노동 대상을 가리킨다.

 

노동 수단

 

생산 수단에는 노동 대상과 더불어 노동 수단이 존재한다. 노동 수단은 인간의 노동과 노동의 대상을 매개하여 작업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도구이다.

 

노동 수단(Arbeitsmittel)이란, 노동자가 자기와 노동 대상 사이에 끼워 넣어 이 대상에 대한 자기의 활동의 전도체로 이용하는 물건 또는여러 가지 물건들의 복합체이다. 노동자는 여러 물질들의 기계적, 물리적, 화학적 성질들을 이용해서 그 물질들을 자기의 힘이 도구로서자기의 목적에 따라 다른 물질들에 작용하게 한다. (1194/237)”

 

노동 수단’(Arbeitsmittel)이란 노동자와 노동 대상을 매개하여 작업을 효과적으로 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이다. 이러한 노동 수단에는 돌, , 망치와 같은 단순한 도구부터 시작하여 기계와 같은 복잡한 도구가 포함된다. 인간은 이러한 노동 수단을 사용하여 자신의 힘을 노동 대상에 전달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노동 수단의 힘을 활용하여 효과적으로 일을 수행하게 된다. 이러한 노동 수단에는 기계나 도구와 같은 ‘생산 도구’(Produktionsinstrument)뿐만 아니라 건물이나 에너지, 운송 수단, 통신 수단 등도 있다.

 

노동 수단의 중요성

 

맑스는 생산 수단 중에서도 특히 ‘노동 수단’이 인류의 역사에서 왜 중요한지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도구를 제작하는 동물’로서 인간

 

맑스는 인간을 ‘도구를 제작하는 동물’로 정의하는 프랭클린의 말을 인용하면서 인간의 삶에서 노동 수단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강조한다.

 

노동 수단의 사용과 제조는 비록 그 맹아적 형태는 약간의 동물에서도 볼 수 있지만 인간 특유의 노동 과정을 특징짓는다. 그러므로 프랭클린(B. Franklin)은 인간을 ‘도구를 제작하는 동물’(a toolmaking animal)이라고 정의하고 있다.(1194/238)

 

인간을 동물로부터 구분해 주는 중요한 특징들 중의 하나는 인간이 도구를 제작하여 사용한다는 점이다. 물론 동물들도 맹아적형태이기는 하지만 도구를 만들어 사용한다. 그러나 그 범위가 아주 좁을 뿐만 아니라 그 수준도 매우 낮은 편이다. 이에 비해 인간은 다양한 도구를 제작하여 활용할 뿐만 아니라 도구를 새롭게 개선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나아가 자신의 삶의 방식까지도 변화시키게 된다. 그래서 프랭클린은 인간을 ‘도구를 제작하는 동물’로 규정한 것이다.

 

사회 발전에서 노동 수단의 중요성

 

맑스는 이러한 생산 수단들 중에서도 특히 노동 수단이 그 사회의 생산력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가 되며 나아가 사회 관계와 사회 형태를 규정하는 핵심적 요소라고 본다.

 

멸종한 동물 종족의 신체 조직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유골의 구조가 가지는 것과 동일한 중요성을, 멸망한 경제적 사회 구성체를 탐구하는 데 있어서는 노동 수단의 유물이 갖고 있다. 경제적 시대를 구별하는 것은 무엇이 생산되는가가 아니고 어떻게, 어떠한 노동 수단으로 생산되는가 하는 것이다. 노동 수단은 인간의 노동력 발달의 척도일 뿐만 아니라 노동이 그 속에서 수행되는 사회적 관계의 지표이기도 하다. (1194-5/238-9)”

 

노동 수단은 인간이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발휘하여 만든 것으로서 인간의 노동력의 발달 정도와 함께 생산력의 수준을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그리고 이것은 나아가 생산 과정에서 맺게 되는 사회 관계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체의 형태에도 커다란 영향을 준다.

노동 수단이 경제적 시대나 사회 구성체를 구분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에, 맑스는 “손절구가 봉건 영주의 사회를 낳았다면, 증기 제분기는 자본가의 사회를 낳았다”고 말한다. 이처럼 노동 수단의 형태는 사회 발전의 결정적 계기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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