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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

자본론 제6화 (2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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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Arbeit / 영어 : labour)

 

노동’ 개념

 

맑스는 자본론 에서 노동의 의미와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노동’이란 ‘노동력’을 사용하는 것이다. ‘노동력’(勞動力, Arbeitskraft)이 노동을 할 수 있는 잠재적 힘이라면, ‘노동’(勞動, Arbeit)은 이러한 힘을 실제로 발휘하여 외부로 표출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동이 자본가와 노동자라는 특정한 생산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듯이, 구체적인 노동의 방식은 사회적, 역사적 조건에 따라 다양하다. 그렇지만 노동은 다른 한편으로 보편적인 인간의 삶의 활동으로서, 특정한 사회 형태와는 상관없는 보편적인 의미와 형태를 갖고 있다. 맑스는 이러한 노동의 보편적 의미를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측면에서 고찰한다.

 

인간과 자연의 상호 작용으로서 노동

 

맑스는 우선 노동을 인간과 자연의 상호 작용이라는 측면에서 고찰한다.

 

노동(Arbeit)은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과 자연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하나의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은 자신과 자연 사이의 신진 대사를 자기 자신의 행위에 의해 매개하고 규제하고 통제한다. [...] 인간은 자연의 소재를 자기 자신의 생활에 적합한 형태로 획득하기 위해 자기의 신체에 속하는 자연력인 팔과 다리, 머리와 손을 운동시킨다. 그 이 운동을 통해 외부의 자연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을 변화시키며, 그렇게 함으로써 동시에 자기 자신의 자연[천성]을 변화시킨다. 그는 자기 자신의 잠재력을 개발하며, 이 힘의 작용을 자기 자신의 통제에 둔다. (1192/235-6)”

 

노동은 인간과 자연 사이에 이루어지는 상호 작용의 활동이다. 인간은 우선 자신의 신체의 힘을 사용하여 외부 대상인 자연을 가공하고 변형한다. 그리고 이렇게 노동을 통해 가공된 자연을 보면서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고 나아가 이러한 노동 과정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더욱 개발하게 된다. 이처럼 노동이란 인간과 자연을 매개하면서 이 양자 사이에 상호 작용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계기가 된다.

 

합목적적 활동으로서 노동

 

맑스는 인간의 노동을 동물의 활동과 대비시키면서 ‘합목적적 활동’이라는 측면에서 노동의 의미를 고찰한다.

 

우리가 상정하는 노동은 오로지 인간에게서만 볼 수 있는 형태의 노동이다. 거미는 직포공들이 하는 일과 비슷한 일을 하며, 꿀벌의 집은 인간 건축가들을 부끄럽게 한다. 그러나 가장 서투른 건축가를 가장 훌륭한 꿀벌과 구별시켜주는 점은, 사람은 집을 짓기 전에 미리 자기의 머리 속에서 그것을 짓는다는 것이다. [...] 노동자는 자연물의 형태를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목적을 자연물에 실현 시킨다. (1193/236)”

 

노동은 특정 목적을 실현시키기 위한 합목적적(合目的的) 활동이다. 거미나 꿀벌도 자신의 집을 잘 짓지만 그러나 이것은 본능적인 활동이다. 반면에 인간은 집을 짓기 전에 미리 이것을 머리 속에 구상하고 계획하여 일을 한다. 즉 인간의 노동은 자신이 미리

구상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합목적적 활동’(die zweckmäßigeTätigkeit)인 것이다. 이러한 노동의 합목적성으로 인해서 인간은 좀 더 복잡하고 세밀한 것을 만들 수 있었으며 또한 기존의 생산 방식에서 벗어나 좀더 발전된 생산 방식을 도입할 수 있게 되었다.

 

욕구 충족의 활동으로서 노동

 

맑스는 노동을 인간의 욕구 충족이라는 측면에서도 고찰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그것의 단순하고 추상적인 요소들에 대해 설명해 온 노동 과정은 사용가치를 생산하기 위한 합목적적 활동이며,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자연에 존재하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다.(1198/244)

 

노동은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활동이다. 인간은 우선 생존의 욕구를 갖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노동을 통해 의식주와 같은 생존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노동을 통해 충족된 욕구는 단지 그 상태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욕구로 나아가게 되며, 따라서 더 많은 노동, 더 높은 수준의 노동을 요구한다. 이처럼 노동은, 기본적인 욕구이든 아니면 높은 수준의 욕구이든 간에 인간의 욕구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보편적 삶의 활동으로서 노동

 

맑스는 이러한 노동을 인간 존재가 지니고 있는 보편적인 삶의 활동으로 간주한다.

 

노동 과정은 인간 생활의 특정 형태로부터도 독립하고 있으며, 오히려 인간 생활의 모든 사회적 형태에 공통된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노동자를 다른 노동자들과의 관계에서 설명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한편에서는 인간과 그의 노동, 다른 편에서는 자연과 그 소재, 이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밀죽의 맛을 보고 누가 그 밀을 경작했는가를 알 수 없는 것과 꼭 마찬가지로, 이 노동 과정을 보아서는 그것이 어떤 조건에서 행해지는지 알 수 없다. (1198/244)”

 

노동은 보편적인 삶의 활동이다. 노동은 특정한 사회에서만 이루어지는 활동이 아니라 모든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이루어지는 삶의 활동인 것이다. 물론 그 사회가 예를 들어 봉건제 사회인가 아니면 자본주의 사회인가에 따라서 구체적인 노동의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일반적인 삶의 활동으로서 노동은 모든 사회에서 공통적으로 행해진다. 노동은 인간의 삶과 분리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또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인간 존재의 보편적 삶의 양식인 것이다.

 

노동 과정의 요소들

 

맑스는 노동 과정을 구체적으로 분석하면서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여러 요소들이 개입되어 있다고 말한다.

 

노동 과정의 단순한 요소들은 1 인간의 합목적적 활동, 즉 노동 그 자체, 2 노동 대상, 3 노동 수단이다. (1193/236-7)”

 

노동이 실제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요소가 요구된다. 우선 1 인간의 합목적적 활동으로서 ‘노동’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맑스는 때로는 ‘노동력’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2 이러한 노동이 가해지는 ‘노동 대상’이 있어야 한다. 3 인간과 노동 대상을 매개하는 ‘노동 수단’이 있어야 한다. 이 중에서 ‘노동 대상’과 ‘노동 수단’을 합쳐서 ‘생산 수단’이라고 부른다.

 

노동(노동력)

 

노동이 이루어지는 구체적 과정 즉 노동 과정에서 인간의 ‘노동’ 또는 ‘노동력’은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노동 과정에서는 인간의 활동이 노동 수단을 통해 노동 대상에 처음부터 의도하고 있던 변화를 일으킨다. (1195/239)”

 

노동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간의 ‘노동’ 또는 ‘노동력’이다. 여기서 ‘노동력’(Arbeitskraft)이 노동을 할 수 있는 잠재적 힘이라면, ‘노동’(Arbeit)은 이러한 노동력이 실제로 사용된 것이다. 이미 앞의 ‘노동’ 개념에서 살펴보았듯이, 노동이란 인간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보편적 삶의 활동으로서 인간과 자연의 상호 작용이자 합목적적 활동이다. 노동은 노동 수단을 사용하여 노동 대상에 변형을 가하는 활동이기 때문에, 노동 과정에서 노동은 이러한 생산 수단과 결합된 형태로 나타난다. 이때 노동이 ‘주체적 요소’라면 생산 수단은 ‘객체적 요소’가 된다.

 

생산수단

 

노동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는 인간의 ‘노동’과 더불어 생산에 사용되는 ‘생산 수단’이 있다. 마르크스는 생산 수단이 노동 수단과 노동 대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면서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과정 전체를 그 결과인 생산물의 입장에서 고찰하면, 노동 수단과 노동 대상은 생산 수단으로 나타나며, 노동 그 자체는 생산적 노동으로 나타난다. (1196/240)”

 

생산 수단’(Produktionsmittel)이란 생산의 과정에서 사용되는 수단을 가리키는데, 여기에는 ‘노동 수단’(Arbeitsmittel)과 ‘노동대상’(Arbeitsgegenstand)이 포함된다. 생산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인간의 ‘노동’과 더불어서 이러한 노동이 가해지는 ‘노동 대상’그리고 이러한 노동과 노동 대상을 중간에서 매개하는 ‘노동 수단’이 필요한데, 이 중에서 노동 대상과 노동 수단을 합쳐서 ‘생산수단’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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