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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활동

자본론 제10화 (24.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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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가치와 관련한 노동의 구분

 

맑스는 잉여가치의 산출과 관련하여 노동 시간을 ‘필요 노동 시간’과 ‘잉여 노동 시간’으로 구분한 다음에 여기에 투입된 노동을 각각 ‘필요 노동’과 ‘잉여 노동’이라고 부른다.

 

필요 노동

 

맑스는 생산 과정에 투입된 노동 중에서 우선 ‘필요 노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나는 1노동일 중에서 노동력의 가치를 재생산하는 부분을 필요노동 시간이라고 부르며, 이 시간 중에 수행되는 노동을 필요노동이라고 부른다. (1230-1/286)”

 

노동력의 가치는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이다. 즉 노동자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구입하는 생필품 비용이나 교육 및 기술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노동 시간이다. 이것은 자본가의 입장에서는 노동력을 구입하는 비용이다. 만약 노동자가 하루 12시간의 노동 시간 중에서 6시간을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데 사용한다면, 필요 노동 시간은 6시간이 되며 여기에 투입된 노동을‘필요 노동’이라고 한다. 이처럼 ‘필요 노동’(必要勞動, die notwen-dige Arbeit, necessary labour)이란 노동자가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능력을 유지하고 재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을 가리킨다.

 

잉여노동

 

맑스는 ‘필요 노동’과 대비되는 ‘잉여노동’의 특징을 다음과같이 설명한다.

 

노동 과정의 제2 기간, 즉 노동자가 필요 노동의 한계를 넘어 노동하는 시간은 노동자가 노동력을 지출해 노동하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런 가치도 창조하지 않는다. 그는 잉여가치를 창조하는데, 이 잉여가치는 자본가에게는 무로부터 창조라는 커다란 매력을 가지고 있다. 노동일의 이 부분을 나는 잉여 노동 시간이라고 부르며, 이 시간 중에 수행하는 노동을 잉여 노동이라고 부른다. (1231/286)”

 

노동력의 가치를 재생산하는 데 필요한 노동 시간을 ‘필요 노동시간’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필요 노동 시간을 넘어서서 추가적으로 이루어지는 노동 시간을 ‘잉여 노동 시간’이라고 한다. 즉 잉여 가치를 창출하는 노동 시간을 잉여 노동 시간이라고 하며, 거기에 투입된 노동을 ‘잉여 노동’이라고 한다. 만약 하루 12시간의 노동 시간 중에서 6시간이 필요 노동 시간이라고 한다면, 잉여 노동 시간은 그 나머지인 6시간이 된다. 이처럼 ‘잉여 노동’(剩餘勞動, Mehrarbeit, surplus labour)이란 필요 노동을 초과하여 잉여가치를 창출하는 데 사용된 노동을 가리킨다.

 

잉여가치율

 

노동 시간의 구성 비율의 관점에서

 

맑스는 앞에서는 잉여가치율을 자본의 구성 비율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는데, 이제는 잉여가치율을 노동 시간의 구성 비율, 즉 ‘필요 노동’과 ‘잉여 노동’의 비율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가변 자본에 대한 잉여가치율(die Rate des Mehrwert)의 비율은 필요 노동에 대한 잉여 노동의 비율과 같다. 바꾸어 말해, 잉여가치율s/v = 잉여 노동/필요 노동이다. 이 두 비율은 동일한 관계를 상이한 형태로, 즉 전자에서는 대상화된 노동의 형태로, 후자에서는 살아있는 유동적인 노동의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1231-2/287)”

 

상품의 가치를 형성하고 있는 자본의 구성 비율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잉여가치율은 s(잉여가치) / v(가변 자본)이다. 그런데‘가변 자본’의 가치는 결국 ‘노동력의 가치’와 같고, 노동력의 가치는 필요 노동 시간에 창출된 가치와 같기 때문에 ‘가변 자본’ 대

신에 ‘필요 노동’을 넣을 수 있다. 그리고 ‘잉여가치’는 ‘잉여 노동시간’에 창출된 가치이기 때문에 ‘잉여가치’ 대신에 ‘잉여 노동’을넣을 수 있다. 따라서 노동 시간의 구성 비율이라는 관점에서 볼때 잉여가치율은 다음과 같다. 잉여가치율(잉여가치/가변 자본) = 잉여 노동 / 필요 노동. 만약 하루 12시간의 노동 시간 중에서 6시간이 필요 노동 시간이고, 나머지 6시간이 잉여 노동 시간이라고 한다면, 이 경우에 잉여가치율은 6시간 / 6시간 = 100%이다. 이처럼 잉여 가치율을 상품에 투입된 자본의 구성 비율의 관점에서 볼 수도 있고, 또는 상품 생산에 투입된 노동 시간의 구성 비율의 관점에서도 볼 수 있다. 전자가 ‘대상화된 노동’ 즉 상품 속에 이미 투입되어 응고된 노동인 자본의 관점에서 본 것이라면, 후자는 ‘살아있는 유동적 노동’ 즉 현재 투입되고 있는 노동시간의 관점에서 본 것이다.

 

착취도’로서 잉여가치율

 

맑스는 이러한 잉여가치율이 노동자에 대한 ‘착취도’, 즉 착취의 정도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잉여가치율은 자본에 의한 노동력의 착취도 또는 자본가에 의한 노동자의 착취도의 정확한 표현이다. (1232/287)”

 

잉여가치의 원천은 노동력이다. 노동력은 생산 과정에 투입되어 자신의 가치를 넘어서는 잉여가치를 창출한다. 잉여가치는 필요 노동 시간을 넘어서는 잉여 노동 시간에서 산출된 것이다. 맑스는 이렇게 노동자가 노동을 통해 창출한 잉여가치를 자본가가 가져가는 것을 ‘착취’라고 보았다. 따라서 ‘잉여가치율’ 즉 잉여가치/가변 자본 또는 잉여 노동/필요 노동은 노동력에 대한‘착취도’(搾取度, Exploitationsgrad, degree of exploitation), 다시 말해 착취의 정도를 표현해 준다. 잉여가치율은 노동자에 대한

자본가의 착취의 정도가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잉여가치율과 이윤율의 차이점

 

맑스는 ‘잉여가치율’과 ‘이윤율’은 서로 다르다고 하면서, 이 중에서 노동 착취도를 제대로 보여주는 것은 잉여가치율이라고 주장한다.

 

우리의 가정에 의하면, 생산물의 가치는 c410+v90+s90원이었고 투하 자본은 500원이었다. 잉여가치는 90원이고 투하 자본은 500원이므로, 보통의 계산 방식에서는 이윤율(Profitrate)과 혼동되고 있는 잉여가치율은 18%로 계산되는데, 이것은 캐리(Carey)나 다른 조화론자들을 감동시킬 만큼 낮은 비율이다. 그러나 사실 잉여가치율은 s/C 또는s/(c+v)가 아니라 s/v이며, 따라서 90/500이 아니라 90/90 = 100%인데, 이것은 외견상의 착취도의 5배 이상이나 더 크다. (1232/287-8)”

 

이윤율’과 ‘잉여가치율’ 개념을 혼동하여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맑스는 이를 비판하면서 이 양자를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상품의 가치가 590= c(불변 자본)410+ v(가변 자본)90+ s(잉여가치)90원이라고 하자. ‘이윤율’(利潤率, Profitrate)은 잉여가치를 불변 자본과 가변 자본을 포함한 총 투하 자본으로 나눈 것, s/(c+v)이므로 90/(410+90) = 18%가 된다. 반면에 ‘잉여가치율’은 잉여가치를 가변 자본으로 나눈 것, s/v이므로 90/90= 100%가 된다. 맑스는 이렇게 이윤율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잉여가치율이 노동 착취도를 제대로 드러내 준다고 본다.

 

잉여생산물

 

맑스는 총생산물 중에서 이렇게 잉여 노동을 통해 산출된 부분을 ‘잉여 생산물’이라고 부른다.

 

생산물 중에서 잉여가치를 대표하는 부분(앞의 예에서는 20파운드의 면사의 1/10, 2파운드의 면사)을 우리는 잉여 생산물(Mehrprodukt)이라고 한다. [...] 잉여 생산물의 상대적 크기도 총생산물 중에서 잉여 생산물을 뺀 나머지 부분에 대한 잉여 생산물의 비율에 의해서가 아니라, 총생산물 중에서 필요 노동을 표시하는 부분에 대한 잉여 생산물의 비율에 의해서 규정된다. (1243/302-3)”

 

잉여 생산물’(剩餘生産物, Mehrprodukt)이란 생산물 중에서 잉여가치에 해당되는 부분을 가리킨다. 예를 들어 면사의 가치 30= 24(불변 자본) + 3(가변 자본) + 3(잉여가치)이라고 하자. 이때 이러한 각각의 가치에 해당되는 생산물을 면사의 무게로 환산하면, 면사 20파운드 = 16파운드 + 2파운드 + 2파운드가 된다. 여기서 잉여가치에 해당되는 2파운드의 면사가 잉여 생산물이 된다.

 

잉여가치의 종류

 

맑스는 잉여가치를 산출하는 방식과 관련하여 잉여가치를‘절대적 잉여가치’와 ‘상대적 잉여가치’로 구분한다.

 

절대적 잉여가치

 

절대적 잉여가치’ 개념

 

맑스는 잉여가치의 증식 방법과 관련하여 ‘절대적 잉여가치’와 ‘상대적 잉여가치’를 구분하는데, 우선 절대적 잉여가치 개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노동일의 연장에 의해 생산되는 잉여가치를 나는 절대적 잉여가치(der absolute Mehrwert)라고 부른다. (1334/427)”

 

잉여가치에는 ‘절대적 잉여가치’와 ‘상대적 잉여가치’가 존재한다. 이 중에서 ‘절대적 잉여가치’(絶對的 剩餘價値, der absolute Mehrwert, absolute surplus-value)란 ‘노동일’, 즉 ‘노동 시간’을 절대적으로 연장하여 잉여가치를 확보하는 것이다. 잉여가치는 필요 노동 시간을 초과하는 잉여 노동 시간에 의해 창출되기 때

문에, 총 노동 시간을 연장하면 이에 따라 잉여 노동 시간도 늘어나고 이에 비례하여 잉여가치도 늘어나게 된다. 맑스는 이러한 절대적 잉여가치의 증식 과정을 노동일, 즉 노동 시간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밝히고 있다. 이에 비해 ‘상대적 잉여가치’란 일정한 노동 시간 중에서 필요 노동 시간을 단축하고 상대적으로 잉여 노동 시간을 늘림으로써

잉여가치를 확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선분 A ― B ― C12시간 노동일을 표시하고, 그 중에서 A ― B부분은 10시간의 필요 노동을, B ― C부분은 2시간의 잉여 노동을 표시한다고 하자. 이때 총 노동 시간을 1시간 더 늘려서 A ― C13시간이 되면, 잉여 노동이 3시간으로 증가하는데, 이것은 ‘절대적 잉여가치’를 증

식하는 방법이다. 이에 비해 총 노동 시간인 A ― C12시간으로 고정하고 그 대신에 필요 노동인 A ― B9시간으로 줄인다면, 상대적으로 잉여 노동인 B ― C3시간으로 증가하는데, 이것은 ‘상대적 잉여가치’를 증식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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