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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시와 수필 한 잔

그 사람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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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문득, 지금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 생각하며 다문 입술과 각진 턱 위에 뜬 눈매가 생각난다.

어떻게 보면 항상 화나 있는 얼굴 같다.

그러나 그 얼굴이 나에게 주는 인상이 그러한 것이지

그가 화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말은 항상 화가 나 있다.

그러나 그의 말이 화가 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그을 대하면 그가 화가 난 것 같이 느껴진다.

그의 모습은 늘 그러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는 항상 화가 나 있지 않았다.

지금 문득 생각하면 그는 늘 외로워 한 것 같다.

그는 나의 아버지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늘 화가 나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그는 늘 외로워하고 고독했던 것 같다.

내가 그를 늘 화난 모습으로 기억하는 그 나이에 내가 된 지금

그는 늘 외로워했던 것 같다.

지금 그를 생각하면 그는 늘 외롭고 힘들었지만 아무에게도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나 또한 그를 이해하거나 대화할 수 없는 나이였다.

그러나 그가 없는 지금이지만 난 그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와 대화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는 내 겉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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