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편향과 유튜브 확증 편향의 상호 작용: 디지털 시대의 민주주의와 사회적 분열
21세기 디지털 시대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정보의 홍수와 개인화된 미디어 소비의 확산입니다. 특히 유튜브는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용자에게 뉴스, 의견, 분석 등 정치적 콘텐츠를 포함한 방대한 양의 영상을 제공하며 대중의 정치적 관점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향력의 핵심에는 유튜브의 강력한 추천 알고리즘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 알고리즘은 인간의 고유한 인지적 경향인 **정치적 편향(Political Bias)**과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을 증폭시키고 상호 작용하며 현대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정치적 편향과 유튜브 확증 편향의 본질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이 둘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며 개인의 세계관을 좁히고 사회적 양극화를 심화시키는지, 그리고 그로 인한 민주주의적, 사회적 함의는 무엇인지 다각적으로 분석하고자 합니다.
1. 정치적 편향의 본질과 형성 메커니즘
정치적 편향은 개인이 특정 정치적 이념, 정당, 정책, 또는 후보에 대해 호의적이거나 비호의적인 태도를 갖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한 선호도를 넘어, 정치적 정보를 해석하고 평가하며 기억하는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정치적 편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사회화 과정을 통해 형성됩니다.
- 사회화와 환경: 개인의 정치적 편향은 가족, 친구, 학교, 지역 사회 등 초기 사회화 환경에서 큰 영향을 받습니다. 성장 과정에서 접하는 정치적 대화, 특정 이념에 대한 노출,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정치적 견해는 개인의 초기 정치적 신념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 정체성 형성: 정치적 견해는 개인의 정체성과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우리는 특정 사회 집단(예: 세대, 계층, 지역, 직업군)에 소속감을 느끼며, 그 집단의 주된 정치적 견해를 내면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치적 정당이나 이념 집단에 대한 소속감은 강력한 사회적 유대감을 제공하며,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더욱 공고히 만듭니다.
- 가치관과 세계관: 개인의 근본적인 가치관(예: 자유, 평등, 공동체, 질서)은 정치적 편향의 핵심 축이 됩니다.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따라 특정 정치적 이념이나 정책에 더 강하게 동조하게 됩니다. 이러한 가치관은 세상을 이해하는 렌즈가 되어 정치적 정보의 해석을 좌우합니다.
- 동기화된 추론(Motivated Reasoning): 이는 개인이 자신의 기존 신념이나 태도를 지지하기 위해 정보를 선택적으로 처리하는 인지적 과정입니다. 우리는 객관적인 진실을 추구하기보다, 자신의 기존 정치적 견해를 '합리화'하고 '확증'하려는 강한 동기를 가집니다. 따라서 자신의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는 더 쉽게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더 비판적으로 검토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는 확증 편향의 핵심 메커니즘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 감정의 역할: 정치적 편향은 이성적 판단뿐만 아니라 감정적인 요인에도 깊이 뿌리내립니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호감이나 비호감, 혹은 특정 정책에 대한 분노나 환희는 정치적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감정은 종종 이성적인 논증보다 더 강력하게 개인의 정치적 견해를 형성하고 강화시킵니다.
- 미디어 소비 습관: 개인이 어떤 종류의 미디어를 소비하는지는 정치적 편향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특정 정치적 성향을 가진 언론이나 채널을 주력으로 소비하면, 해당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와 프레임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편향이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정치적 편향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형성되며, 일단 형성되면 개인의 인지, 감정, 행동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칩니다.
2. 확증 편향의 본질과 인지적 메커니즘
확증 편향은 앞서 언급했듯이, 자신의 기존 신념, 가설, 또는 기대치를 확증하는 정보는 더 쉽게 받아들이고, 반대되거나 모순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폄하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인지적 오류입니다. 이는 정치적 영역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과학 연구, 개인적 관계 등 모든 영역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선택적 정보 수집(Selective Exposure): 사람들은 자신의 견해를 지지하는 정보원에 더 많이 노출되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정치 뉴스를 소비할 때,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맞는 언론사를 선택합니다.
- 선택적 해석(Selective Interpretation): 동일한 정보라도 자신의 기존 신념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모호한 정보일수록 이러한 경향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 선택적 기억(Selective Recall): 자신의 신념을 지지하는 정보는 더 잘 기억하고, 반대되는 정보는 잊어버리거나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 인지적 부하 감소: 확증 편향은 복잡한 세상을 단순화하고, 새로운 정보를 처리하는 데 드는 인지적 노력을 줄여줍니다. 자신의 기존 신념에 도전하는 정보는 더 많은 인지적 노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 자존감 보호: 자신의 신념이 옳다고 믿는 것은 자존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신념에 도전하는 정보는 자존감에 위협이 되므로 회피하거나 부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확증 편향은 인간이 세상을 인지하고 학습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측면이 있지만, 정보 환경의 변화에 따라 그 영향력이 증폭될 수 있습니다.
3.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과 확증 편향 증폭 메커니즘
유튜브는 세계 최대의 동영상 플랫폼으로서, 사용자의 참여와 플랫폼 체류 시간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도로 정교한 추천 알고리즘을 사용합니다. 이 알고리즘은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을 통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경험을 제공하려 하지만, 바로 이 지점에서 확증 편향을 심화시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 데이터 기반 학습: 유튜브 알고리즘은 사용자의 과거 시청 기록 (어떤 영상을 얼마나 오래 봤는지, 다시 봤는지), 검색 기록, '좋아요' 및 '싫어요' 클릭, 댓글 작성, 구독 채널, 그리고 다른 사용자의 유사한 행동 패턴 등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합니다.
- 예측과 추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은 사용자가 다음에 어떤 영상을 시청할 가능성이 높은지 예측하고, 그에 따라 맞춤형 영상을 추천 목록에 배치합니다. 목표는 사용자가 플랫폼을 떠나지 않고 다음 영상으로 계속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 참여도(Engagement) 극대화: 알고리즘의 최우선 목표는 사용자의 참여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는 시청 시간, 클릭률(CTR), 반복 시청, 댓글 작성, 공유 횟수 등으로 측정됩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알고리즘이 특정 콘텐츠를 '성공적'이라고 판단하고 더 많은 사용자에게 추천하도록 만듭니다.
- 개인화된 필터 버블(Filter Bubble) 형성: 사용자가 특정 주제나 관점의 정치적 콘텐츠(예: 특정 정치인의 연설, 특정 정치 이념을 지지하는 논평, 특정 정책 비판 영상)를 시청하기 시작하면, 알고리즘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내용, 혹은 그와 연결되는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극우 성향의 유튜버 영상을 보면 유사한 극우 성향의 다른 유튜버 영상이, 혹은 특정 음모론 영상을 보면 해당 음모론을 지지하는 다른 영상이 연이어 추천됩니다. 이는 사용자가 자신의 기존 정치적 견해와 일치하는 정보의 '버블' 안에 갇히게 만듭니다.
- 반향실(Echo Chamber) 효과: 필터 버블 내에서 사용자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동일한 의견만을 반복적으로 접하게 됩니다. 이는 마치 소리가 울리는 방처럼, 자신의 목소리가 다시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것과 같습니다. 반대되는 의견이나 비판적 시각은 알고리즘에 의해 필터링되어 거의 노출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자신의 정치적 견해가 '다수의 의견'이거나 '진리'라고 착각하기 쉬워지며, 외부의 비판에 더욱 둔감해집니다.
- 극단적 콘텐츠의 확산: 알고리즘은 사용자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치적 맥락에서는 극단적인 주장, 과격한 언어, 감정적인 비난, 혹은 음모론적 내용은 더 많은 클릭과 시청 시간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가 알고리즘의 '성과' 지표에 부합하면, 더 많은 사용자에게 추천되어 확증 편향을 가진 사람들을 더욱 깊은 극단주의로 이끌 수 있습니다.
- 시청 기록의 강화 학습: 사용자가 특정 정치적 콘텐츠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면, 알고리즘은 해당 사용자에게 그와 관련된 콘텐츠를 더욱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이는 긍정적인 피드백 루프를 형성하여 기존의 정치적 편향을 끊임없이 강화하고 고착화시킵니다. 사용자가 특정 정보를 의도적으로 찾지 않아도, 알고리즘이 알아서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편향을 심화시킵니다.
4. 정치적 편향과 유튜브 확증 편향의 상호 작용 심화
정치적 편향과 유튜브 확증 편향은 단순한 병렬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강화하고 증폭시키는 복합적인 상호 작용을 합니다.
- 기존 정치적 편향 → 알고리즘 학습 강화: 사용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정치적 편향(예: 보수 성향)은 특정 유형의 정치적 콘텐츠(예: 보수 언론의 논평, 보수 정치인의 발언)를 선호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선호는 유튜브 시청 기록에 반영되고, 알고리즘은 이 데이터를 학습하여 사용자에게 해당 편향을 강화하는 콘텐츠를 더 많이 추천합니다. 이는 사용자의 기존 편향을 '확증'하는 과정이 됩니다.
- 알고리즘 추천 → 정치적 편향 심화: 알고리즘이 지속적으로 특정 정치적 관점의 콘텐츠만을 제공하면, 사용자는 자신의 견해에 반대되는 정보에 노출될 기회를 잃게 됩니다. 이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이 '유일한 진실'이라는 착각을 강화하고, 다른 관점에 대한 이해와 공감 능력을 저하시킵니다. 결과적으로 기존의 정치적 편향이 더욱 심화되고, 심지어 극단화될 수 있습니다.
- 진영 논리 강화와 '적'의 형성: 유튜브의 반향실은 사용자가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우리'와 다른 생각을 가진 '그들'이라는 진영 논리에 갇히게 만듭니다. '우리' 진영의 콘텐츠는 끊임없이 지지되고 강화되며, '그들' 진영의 콘텐츠는 알고리즘에 의해 배제되거나, 혹은 왜곡된 형태로(비판하거나 조롱하는 형태로)만 노출됩니다. 이는 상대 진영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혐오와 불신을 조장하며, 건설적인 정치적 대화를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 정치적 양극화의 가속화: 필터 버블과 반향실 효과는 사회 전체의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각 개인은 자신의 편향된 정보에 갇혀 상대방의 입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게 되며, 이는 정치적 대립을 완화하고 합의를 도출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사회는 파편화되고, 서로 다른 진영 간의 갈등은 더욱 격화됩니다.
- 정치적 미정보 및 가짜 뉴스의 확산 통로: 확증 편향을 가진 사용자들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에 부합하는 가짜 뉴스나 미정보(잘못된 정보)를 비판 없이 수용하고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이러한 '참여도 높은' 콘텐츠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천하여, 허위 정보가 빠르게 퍼져나가는 주요 통로 역할을 합니다. 이는 선거 결과, 공공 정책,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심각하게 왜곡할 수 있습니다.
- 온라인 극단주의로의 경로: 유튜브는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정치적, 사회적 극단주의에 빠져드는 경로가 될 수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사용자에게 점점 더 극단적인 콘텐츠를 추천하면서, 점진적으로 더욱 강도 높은 혐오와 편향된 시각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의 동조 심리와 결합하여 사용자를 극단적인 이념으로 이끌고, 심지어 현실 세계에서의 폭력적 행동으로까지 이어질 위험성을 내포합니다.
5. 사회적, 민주주의적 함의
정치적 편향과 유튜브 확증 편향의 상호 작용은 민주주의의 건강성과 사회적 통합에 심각한 위협을 가합니다.
- 숙의 민주주의의 위협: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과 관점이 자유롭게 교환되고,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숙의(deliberation)' 과정을 통해 발전합니다. 그러나 확증 편향으로 인해 각자의 반향실에 갇힌 시민들은 서로 다른 관점을 이해하거나 존중하기보다, 자신의 신념만을 고수하며 타협점을 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이는 숙의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정치적 의사결정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 시민적 신뢰의 침식: 다양한 정보와 관점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면서, 시민들은 주류 언론이나 공공 기관에 대한 신뢰를 잃고, 오직 자신들의 필터 버블 내에서 유통되는 정보만을 신뢰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는 사회적 합의 형성을 어렵게 만들고, 시민들 간의 상호 신뢰를 침식시켜 사회적 자본을 훼손합니다.
- 진실의 상대화와 객관성 상실: 각 진영이 자신의 '진실'만을 주장하며, 객관적인 사실이나 과학적 증거마저도 정치적 도구로 해석되거나 부정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는 사회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진실'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합리적인 대화와 문제 해결을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 사회적 분열과 갈등 심화: 정치적 양극화는 사회 구성원들 간의 물리적, 심리적 거리감을 확대시키고, 궁극적으로는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킵니다. 이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통합적인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사회적 불안정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 시민 참여의 왜곡: 시민들은 자신의 확증 편향에 기반한 정보만을 접하고, 이를 통해 형성된 왜곡된 세계관에 따라 정치적 참여를 합니다. 이는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시민 참여보다는, 감정적이고 선동적인 참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6.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
정치적 편향과 유튜브 확증 편향으로 인한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기업, 사용자, 정부 및 시민 사회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수적입니다.
- 6.1. 플랫폼 기업(유튜브)의 책임과 노력:
- 알고리즘의 윤리적 재설계: 단순히 참여도 극대화가 아닌, 정보의 다양성과 공정성, 그리고 비판적 사고 함양을 목표로 알고리즘을 재설계해야 합니다. '다양성 추천 지표'를 도입하여 사용자가 다양한 관점의 콘텐츠에 노출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 콘텐츠 검증 및 팩트 체크 강화: 독립적인 팩트 체크 기관과 협력하여 정치적 미정보 및 가짜 뉴스를 신속하게 식별하고, 해당 영상에 대한 명확한 경고 라벨을 부착하거나, 정보의 신뢰도를 표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반복적으로 허위 정보를 유포하는 채널에 대한 강력한 제재 또한 필요합니다.
- 출처 정보 명확화: 뉴스 콘텐츠의 경우, 해당 채널이 어떤 언론사 소속인지, 어떤 정치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등의 정보를 명확히 표시하여 사용자가 정보의 출처를 쉽게 파악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 사용자 제어권 강화: 사용자가 자신의 추천 알고리즘에 더 많은 제어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주제에 대한 추천을 줄이거나 늘릴 수 있는 옵션, 특정 정치적 성향의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제외하거나 포함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제공하여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 소비를 주체적으로 관리하도록 돕습니다.
- 투명성 보고서 공개: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 콘텐츠 삭제 기준, 인기 동영상 추천의 배경 등에 대한 투명성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공개하여 외부 감사와 연구를 용이하게 해야 합니다.
- 유해 콘텐츠 정책 강화 및 일관된 집행: 혐오 표현, 선동, 폭력 조장 등 유해한 정치적 콘텐츠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이를 인종, 성별, 정치적 성향 등과 관계없이 일관되고 엄격하게 집행해야 합니다.
- 6.2. 사용자(시민)의 미디어 리터러시 함양:
- 비판적 사고 능력 강화: 어떤 정보를 접하든 그 내용의 진위 여부, 출처의 신뢰성, 숨겨진 의도 등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 다양한 정보원 탐색: 자신이 선호하는 유튜브 채널이나 미디어 외에, 의도적으로 다른 정치적 스펙트럼, 다른 관점을 가진 채널과 언론을 찾아보고 비교 분석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필터 버블' 밖으로 나가려는 능동적인 시도가 중요합니다.
- 알고리즘의 작동 원리 이해: 유튜브 알고리즘이 어떻게 작동하며, 개인화된 추천이 어떤 방식으로 편향을 강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춰야 합니다. 이는 자신이 알고리즘의 통제를 받고 있음을 인지하고,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 정보 공유에 대한 신중함: 자신이 접한 정보가 사실인지, 왜곡된 것은 아닌지 충분히 검토하기 전에는 다른 사람에게 공유하지 않는 신중함을 가져야 합니다. 무분별한 정보 공유는 허위 정보 확산에 일조할 수 있습니다.
- 자기 반성과 성찰: 자신의 정치적 편향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그것이 정보 수용과 해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 되돌아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6.3. 정부 및 시민 사회의 역할:
- 규제 및 정책 마련: AI 알고리즘의 투명성, 공정성, 책임성을 확보하기 위한 법적, 제도적 규제를 마련해야 합니다. 데이터 보호, 허위 정보 확산 방지, 온라인 혐오 표현 규제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과 집행력을 갖춘 정책이 필요합니다. 다만, 이는 표현의 자유와 충돌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의무화 및 강화: 공교육은 물론,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하는 평생 교육 프로그램에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필수적으로 포함해야 합니다. 특히 젊은 세대가 디지털 플랫폼의 알고리즘과 편향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비판적으로 정보를 소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 독립적인 연구 및 감시 지원: 정부 및 시민 사회 단체는 유튜브와 같은 대형 플랫폼의 알고리즘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독립적으로 연구하고 감시할 수 있는 인프라와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야 합니다.
- 건강한 공론장 조성: 오프라인 및 온라인에서 다양한 정치적 관점이 자유롭고 존중받는 형태로 논의될 수 있는 공론장을 조성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이는 반향실 밖으로 나와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대화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국제적 협력: 정치적 편향과 허위 정보 문제는 특정 국가에 한정되지 않는 글로벌 현상이므로, 국제적인 차원에서의 협력과 공동 대응 전략 마련이 필수적입니다. 각국 정부, 국제기구, 학계, 플랫폼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해 표준화된 접근 방식과 규범을 마련해야 합니다.
결론: 디지털 시대의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공동의 노력
정치적 편향과 유튜브 확증 편향의 관계는 디지털 시대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도전 중 하나입니다. 인간의 인지적 특성과 상업적 이윤을 추구하는 알고리즘의 결합은 전례 없는 수준의 사회적 양극화와 분열을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합리적 토론과 상호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특정 주체만의 책임이 아닌, 유튜브와 같은 플랫폼 기업,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개별 사용자, 그리고 이를 둘러싼 제도적 환경을 구축하는 정부와 시민 사회 모두의 공동 책임이자 시급한 과제입니다.
유튜브는 혁신적인 정보 공유 플랫폼으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 강력한 영향력만큼이나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알고리즘의 윤리적 개선, 투명성 강화, 그리고 유해 콘텐츠에 대한 엄격한 관리는 플랫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필수적입니다. 동시에, 사용자 개개인은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를 함양하고 비판적 사고 능력을 단련하여, 수동적인 정보 소비자를 넘어 능동적이고 책임감 있는 디지털 시민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시민 사회는 디지털 공론장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편향된 정보가 초래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과 교육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합니다.
정치적 편향과 확증 편향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이러한 다각적인 노력이야말로, 우리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진실을 분별하고,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과 공존하며, 21세기의 민주주의를 더욱 강건하게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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