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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글쓰기

수도산 기슭, 법왕루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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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잠들지 않는 빌딩 숲 사이로 수도산 푸른 자락이 품어 천년의 고요.
사천왕의 발걸음 지나 맞이한 법왕루는 오늘도 소란한 사바 세계를 묵묵히 굽어본다.
정면 외벽에 새겨진 오랜 벽화 속에서원효대사는 해골물을 마시고 홀로 웃음 짓고달마를 향한 올곧은 마음들이 그림으로 피어나 계단을 오르는 중생들에게 말 없는 법문을 건네
신발장에 정갈히 놓인 저마다의 무게들을 잠시 세상의 번잡함을 내려놓고 법당으로 향하는 길.
처마 끝에 걸린 바람이 가만히 귓가를 스치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비로소 참된 나를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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