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시와 수필 한 잔
그 사람이 생각난다.
WEBJU
2022. 1. 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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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문득, 지금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 생각하며 다문 입술과 각진 턱 위에 뜬 눈매가 생각난다.
어떻게 보면 항상 화나 있는 얼굴 같다.
그러나 그 얼굴이 나에게 주는 인상이 그러한 것이지
그가 화나 있는 것은 아니다.
그의 말은 항상 화가 나 있다.
그러나 그의 말이 화가 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그을 대하면 그가 화가 난 것 같이 느껴진다.
그의 모습은 늘 그러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는 항상 화가 나 있지 않았다.
지금 문득 생각하면 그는 늘 외로워 한 것 같다.
그는 나의 아버지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늘 화가 나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하면
그는 늘 외로워하고 고독했던 것 같다.
내가 그를 늘 화난 모습으로 기억하는 그 나이에 내가 된 지금
그는 늘 외로워했던 것 같다.
지금 그를 생각하면 그는 늘 외롭고 힘들었지만 아무에게도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나 또한 그를 이해하거나 대화할 수 없는 나이였다.
그러나 그가 없는 지금이지만 난 그의 마음을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와 대화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는 내 겉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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