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마음이 쫌 무거워 이렇게 글을 ~~~

WEBJU 2023. 9. 2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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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동안 쿠팡 알바를 갔다 왔는데 마음이 쫌 무겁고 가슴이 답답한 마음에 어딘엔가는 남기고 싶어 여기에 적어 본다.

 

도착하게 마자 눈에 뜨는 사람이 있었다.

 

키는 175이상은 되어 보였고 머리는 어깨까지 오는데 왠지 좀 자연스럽지 않은 것 같고 화장은 중학교 여학생 보다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호명하는 소리에 "네"라는 목소리는 중성적인 것이였으며 이윽고 게이임을 바로 알게 되었다.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이였지만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별로 신경쓰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물론, 나도 그렇게 보이도록 하였다.

 

쿠팡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온 몸과 힘으로 무거운 박스를 9 ~ 12까지, 3시간 그리고 1 ~ 3시까지, 2시간 그리고 3시20분부터 6시까지 2시간 40분... 총 7시간 40분 동안 쉬지도 못하고 기계처럼 박스를 들고 움기고 하는 거의 중노동에 가까운 노동이였다. 최소한 나에게는 ... ... 그리고 나 보다 더 힘든 일을 하는 사람도 그리고 나 보다 나이 많아 보이는 사람도 그리고 나보다 약해 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셔틀 버스를 기다는 10여분의 시간 동안 계속 그 게이의 손등을 보면서 위와 같은 감정이 들었다.

 

나는 생각한다. 그 사람의 손은 그 사람의 인생을 기록한 레코드 판과 같았어. 보고 있었으면 어떻게 세상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고 ~~~

그 게이는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 같아 보았지만 그녀(?)의 손은 60, 70대는 되어 보었다.

 

이렇게 힘든 육체적 노동을 하지 않고는 자신의 생계를 유지하지 못하도록 하는 세상의 편견과 싸우는 중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너무 아파왔다.

 

얼마나 힘들과 세상이 저주스러울 것이며 주변 사람들을 원망할 것인가 ~~~ 나라면 이런 생각을 가득 차 있을 것 같다.

 

마음 한편으로는 응원하는 마음이 들어 나가 가는 방향의 셔틀로 이동하기 직전에 난 "오늘 수고했어요"라는 짧은 인사와 마지막 인사를 보내고 버스에 올랐다.

 

과연 이런 생활을 얼마나 버티고 살 수 있을까 ? 세상에 대한 저주는 얼마나 가지고 살지 ?

 

50대 중반을 지나는 나에게 세상은 아직도 살아야 할 의미가 있지만 저렇게 젊은 나이에 세상을 살 이유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 정말 마음이 찡하다.

 

비오는 날 셔틀 버스는 유독 막혔지만 오는 2시간 동안 잠이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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